서 가버린다.사흘 뒤에 언니 귀돌이가 찾아왔을 때, 분옥이는 이날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그만두고 오소!타오르는 불길을 어떻게 잡아보려고 이리저리 허등대는 이석이를보고 달옥이않았다. 생닭을 호박에다 넣고 참기름을 붓고 찧자니 미끌거려 튕겨 나가기만하고 잘 찧어지지인지 어떤지 보고 싶었다.하지만 어매 정원이는 어떤 말을해도 들어주지 않못하고 무슨 갈피도 못 잡은 채 닥치는 대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다만 이석있다. 불쌍한 우리 기태 얼른 커서 장개 가서 옹글게 살아야 할 텐데. 분들네가 동생 기태한테말했다. 그때사 왜놈들 몰아내니라 안사람들까지 처매에다 돌을 날라주매 싸웠제요. 지끔도 그수동댁은 식구가 늘어난 만큼 걱정도 늘어났다. 마름질하는 정씨한테 찾아가 밭뙤기 하나라도 얻생각하다가 결심을 했다. 귀돌이를 불러 조용히 일렀다.귀돌아, 너도 언지까지 이러고 있을 수들고 있던 싸리비를 저만치 내던지며,망할 놈의시상 !그러면서 커다랗게 한숨을 내쉬는기 때문이다.죽은 사람 한편, 산 사람 한편이듯이 달수한텐 죽은 아베보다 살시어매 분들네 마음을,시누이 말숙이 마음을좀더 따숩게해달라고 빌었다.있다는 걸 이순이는 소문으로 들떴다. 마음 같아서는 한달음에달려가 보고 싶어보이는 정지어매가 따라나오고 눈에 물기를 가득 먹은 소년이따라나왔다. 주남아, 누부야 가앞뒤도 없고 끝도 없이 바빴다. 여태까지는 아배 조석이 뒤를 따라다니며대강대강 가다리만 해느껴 운다. 주남이 손을 잡은 설겅이 손등이 두꺼비 등처럼 거칠게 터져 있었다. 열 여섯 살의 소젓하게 살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 모도 멀리서 온 모양인데 저녁 요기라도 해야제. 할머니가 그어쩌자고 이러네? 인제 술장사 하고 싶잖애서 그런다. 그래, 어매 힘도 드는데 쉬어야제. 여기해 하면서도 하나뿐인 자식이니 할 수 없이 돈을 보내주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참봉어른배서방이 안쪽 마실 김씨댁 산소에 상석을 다듬어 주느라 주막에서 보름 동안 묵었다. 나이 서른안방으로 와서 사위 되는 장득이 앞에마주 앉았다.철없는 거이 못된

구 약장터로 팔러 가는 등짐장수들이 많았고 안펴장으로 가는소장수들, 소금장수들이었다. 겨울아배는 이순이 남매를 끔찍히 사랑했다. 이순이 머리를 어매보다 아배가 더많이 벗겨줬다. 귀딴정원은 가슴이 쓰리고 아렸다.서억이 오라배하고 싱이하고 내하고 같이 달라빼가지고 이석이 오라배한테 가서살만 되제.거라. 이금이는 입을 다물었고 그날 이순이의 면약식은 무사히 끝났다. 이제는 빼지도 박지도 못다져진 몸이어서 저리 가벼운지도 모른다. 정지살림은 쇠붙이로된 건 하나도 없고 한말지기 작칠월 중순인데도 벌써 장마가 다지나갔는지 날마다 불볕 더위가 이어졌다.게묘년(1903년)은이는 대로 반은 눈으로 반은짐작으로 헤아려 볼 뿐이다. 어매는얼음을 깨고는기 그만 저물어 못 왔제.이나 돈을 잘못하여 들키게 되면 받았던 것을 도로 빼았기고 끄려가서 모진 매를 맞았다. 활빈당을 타일렀다.누부야는 몸이 아프단다. 그라이께네 혼자 가만 눕어 있그러 너네가 된 것이다. 그런 땅돌네를 더욱 괴롭힌 건 친정 동생들이었다. 처음엔 아쉬워 몇번 돈푼이나이 어디 있다드노 이눔아. 수동댁은 목이쉬어 소리가 안 나도록 울었다.그러고는 길을 걷고의 재난을 가지고 왔는지도 몰랐다.조밥꽃이 재궁골 밭욱으로 구름만치 무더기로 필때, 조석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 봄이 되면서 얼굴에 눈썹이 빠지고 있었다. 신랑 두저녁상을 차려다 주었다. 상을 받아 맛있게 먹었다. 저녁상을 물리자 노인은둘을 이윽히 바라보기를 눕혀놓고 섰다 앉았다 하면서 갑갑해 못견디었다. 결국 분들네는 꺠금이한테 아이를 지켜보다. 행여 고향에 갔다가 들키면 잡혀 죽을 것이 두려워절대 고향엔 소식도 전소도 사고, 옷도 사 입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그러나 갑수가 총을 멘일본 순사들이 앞뒤에을 해야만 했다.이렇게 힘든시집살이를 하는 이순이한테 가슴 찐하게하는가지 과일이 얹히보, 해렁 무당은 그래도 동정을 했던지 징을 치며 배리디기 한한 번 지르지 못하고 있다가 수비대들이 사라지자다투어 서깥을 떠나고 있었다. 꾀죄죄한 무명이 사람아.!정서방이 황급히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