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때서울역에서 나를 잡을 수 있었으면서 왜 놓아 주었는가?”@p 177“아니예요. 전혀 기억하지 못해요. 전 김유라라는 여배우를 쫓다가 우연히 그 사진을 찍게 된 거예요. 그리고 항상 사진을 확대하던 제 버릇 때문에 납치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 거고.”“이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이름과 주소를 알려 주십시요.”문 형사는 마지막 남은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p 8@p 47@p 9여자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에게 소리치고는 덕희를 바라보았다.두 번째, 이가령이라는 자 이외에 비밀을 찾는 또 다른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다.하지만 사실 저희도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바둥대는 것뿐이죠.”문 형사가 물었다.여준환 중사는 벌벌떨고 있는 나를 보더니 내뺨을 때리더라구. 그리고 나에게 뭐라고 소리를 쳤어. 하지만 그가 말하는 소리는 전혀 들지 않았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나는 바로 옆에서 떨어졌던 포탄의 폭발음 때문에 고막이 터졌던 거야.@p 194“이 집 주인이라고? 그럼 당신이 이승규란 말이야?”“으응. 그게 말이야. 어떤 남자가 어느 날 전화를 했어.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전직 중앙정보부 요원이었다고 했어. 그 남자 말에 의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 산하에 비밀 부서를 설치하고는 일제가 남긴 금괴 창고를 찾는 작업을 했었다는 거였어. 그리고 자신이 그 부서에서 근무를 했었다고 주장했지. 기사화되기는 했는데 찜찜한 것이었어.”“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당신들 정체 정도는 알려주는게 예의 아닌가?”물론 는 아니다. 그것은 건우 역시 알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었을 때 뇌리를 스쳐간 단어가 있었다. 하지만 건우는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건우는 어릴 적 친구들과 했던 괴물 그리기 장난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그들이 도착한 곳은 지하에 생긴 거대한 공간이었다. 그곳은 마치 태고적 용암을 분출하고 생겨난 거대한 빈 공간에 지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 것 같은 신비로운 공간이었다. 그 공간은 전체적으

20분쯤 후에 도착한 곳은 인사동 골목이었다. 놈들의 승용차는 인사동 골목을 지나 낯익은 가게 앞에 멈춰섰다.“여덟 명이 연구한 모든 내용을 합쳐야 하나의 온전한 틀이 짜여진다는 거지. 이를테면 여덟 개의 조각 그림을 모두 합쳐야 완전한 그림이 되는 것처럼.”그리고 결국 완전히 갇혀 버렸다.“화 골동품점?”그때 박물관 안이 번개 불빛 때문에 번쩍 하면서 밝아졌다. 그와 함께 누군가의 그림자가 건우 등뒤에 나타났다. 눈치를 챈 건우가 하던 일을 멈추고 뒤를 경계했다. 다시 한번 번개가 치자 그림자는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건우는 순간 돌아서며 그림자의 주인을 대걸레로 공격하려 하였다.‘이상의 비밀은 금괴 창고와 관련된 것은 아니야. 그렇다면 하광룡의 기사는 도움이 안 되겠고.’노인은 하던 말을 멈추고 갑자기 산봉우리를 바라봤다. 그리고 산봉우리 중 하나를 가리켰다.덕희는 녀석과 보이지 않는 힘의 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그것은 굉장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덕희는 녀석의 기에 눌리지 않기 위해 몸 안의 모든 신경세포에게 절대로 녀석에게 눌려선 안 된다고 일일이 명령을 하고 있었다.‘러시아 대사관, 덕수궁 석조전, 서울역, 시청.’“연락 받으실 번호를 누르신 후 별표를 눌러 주십시오.”“집에 있을지 모르겠네? 있었으면 좋겠는데”“그럴 필요 없다. 어차피 못 돌아올 놈이니까.”9.쾌청의공중에붕유하는Z백호.회충양약이라고씌어져있다.“4519? 아니면 4618?”“뭐 저런 것들이 다 있어?”그는 문 앞에 서 있는 덕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곧바로 다가오고 있었다.드라마의 소품처럼 대충 만든 간판과 이곳 저곳에 금이 간 쇼윈도의 유리창은 상점 자체를 골동품으로 만들고 있었다.구체적인 사실은 램프를 가져온 후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마지막 회에 싣겠다. 더 이상 팬들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때쯤에는 경찰이 당신 손목에 은빛 팔찌를 채워 줄 것이다.@p 223골목은 대로에 비해 상당히 한산했다.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작은 골동품점들이 성냥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