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떡을 두 개만 사 배를 채울까 합니다.불타는 집그렇다.아아,글세, 몇 년이나 됐을까. 오직 사방의 산이 푸르렀다가 노래지고, 다시 푸르렀다가 노래지는 것만을 보아왔을 뿐입니다.저는 이제 여우의 몸을 벗고 산 뒤에 있을 것입니다. 스님게 바라옵건대 저를 불법대로 죽은 중처럼 장례를 치러 주십시오.아홉 살의 어린 소년 경허가 입산한 절이 바로 이 청계사입니다.거기서 누구를 만났는가.처음의 분노보다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만화는 부드럽게 말하였다. 그러나 방안은 여전히 태산처럼 부동이었다.그 소는 혼자 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네가 직접 끌고 가서 주인에게 돌려주어야만 한다.내가 천도재를 올려도 좋다고 말하기도 전에 이미 아내는 절에서 불공을 드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내는 어머니의 장례식 때 찾아와 독경을 해주었던 스님을 통하여 어머니가 우리도 모르게 사십여년 동안 절 하나를 택하여 그 절과 인연을 맺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어머니의 넋을 달래는 천도재는 마땅히 그 절에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평소의 생활이 검소하고 질박하여 고인들의 풍모를 간직하였다는 표현에서부터 나온 고불 이라는 별명의 주인공은 조주 선사로, 그의 이름은 수백 명이 넘는 선의 달인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선화를 남긴 화상인 것이다.신수는 천여 명 대중들의 상좌로 가장 촉망받는 5조 스님의 제자였다. 신수는 여러 사람이 자신을 의식하고 게송을 짓지 않는 까닭을 알게 되자 마음이 몹시 흥분되고 긴장되었다.산의 중턱으로 오르는 길은 차 한 대가 겨우 오를 만큼 좁은 도로였다. 어쩌다 엇갈려 산을 내려오는 차를 만나면 그중 한 대는 차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논두렁에 바짝 차를 들이밀어 길을 열어주어야만 소통이 될 수 있는 숲길이었다. 그 길을 따라서 줄곧 계곡이 흐르고 있었다.나는 어머니가 내민 그 물건을 한참 바라보았다. 까마득히 잊어버렸었던 옛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하더라도 그 물건이 나와 무슨 인연이 있을까 생각되어 나는 모른체 딴전을 피우고

부처가 일찍이 8만의 장경을 설법하였으면서도 임종에 이르러 나는 한마디도 설한 바 없다 고 시치미를 뗄 수밖에 없었음은 그 8만의 대장경도 인간의 본성을 봄 에는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인 것이다. 1천 7백 개의 화두는 인간의 본성을 본 스승들의 한결같은 대답들인 것이다. 위대한 부처도 그 본성을 8만대장경으로도 표현해 낼 수 없었으므로 진리의 극점에 이른 스승들이라 해도 그 대답들이 한결같을 수는 없음이었다.금은 따위의 보물을 모으지 말 것이에 아난다는 마하가섭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이 질문과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1천 7백 개의 화두 중 제2칙의 공안이 되었음이다.버드나무의 그림자와 소나무의 그늘은 달을 따라 흐르는데사마두타는 기침을 한번 하고 선각을 몇발짝 뒤로 물러서게 한 뒤 그를 찬찬히 꿰뚫어 보고 나서 백장에게 말하였다.옷 한벌 제대로 없고, 오직 머리에는 검푸른 비듬만 가득하던, 가난하디 가난하던 1백20세의 어린아이 조주가 어찌하여 그가 생전에 말하였던 대로 죽어서 산 사람이 되었는가. 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살아 있는 사람이 되었는가.어디선가 새벽닭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부처는 이 깨달음의 경지를 때로는 심지라고 하고, 보리라고 하고, 법계라고 하고, 여래라고도 하였다. 때로는 열반이라고도 하고, 여여라고도 하였으며, 법신이라고도 하였고, 진여라고도 하였으며, 불성이라고도 하였다.경허 스님은 이곳에서 사미의 동승으로 행자 생활을 시작하였는데 스님이 이 절을 떠난 것이 1862년이니 스님이 이 절에서 행자수업 하였던 것이 5년이 넘는 오랜 기간이었습니다. 바로 교수님이 앉아 있는 이 낡은 고옥이 수백 년이 된 건물이어서 아마도 백오십 년 전 당시 아홉 살의 동승 경허가 먹고 자던 바로 그 자리일 것입니다.간월도 가는 손님은 타시유.난, 난 죽을거예요. 난 죽고 말거예요.이 말을 들은 수좌는 말했다.당신은 시주는 하지도 않고 어재서 도리어 나더러 염치가 없다고 하는가.운수승들이 노파가 가리키는 대로 똑바로 대여섯 발짝 걸어가면 등뒤에서 그